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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구입 방법 - 2

2018.12.05 15:08 3322

어떤 악기를 구입해야 하는가?

 

악기를 구입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할 것은 경제적인 비용에 대한 것이다. 이것만 결정되면 일단 악기 구입 과정의 절반은 진행된 상태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바이올린의 경우 가격대에 따라 구입할 수 있는 악기들이 분명하게 정해지기 때문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악기 구입 비용을 결정할 때 상한선을 분명하게 정해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싼 악기에 대해 좋은 악기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쉽기 때문에 정해놓은 가격보다 높은 가격대의 악기를 보는 경우 선택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악기를 구입할 예산이 결정되면 그 가격대에서 어떤 악기를 구할 수 있는 지 알아보아야 한다. 아마도 이 과정이 악기 구입 과정 중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과거에 비해 인터넷 등 악기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지만 아직 일반 사람들이 악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아마 수제악기라는 애매모호한 명칭도 그런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악기를 가격으로 단순하게 나눠보면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대량 생산되는 악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문 제작가의 악기일 것이다. 가격으로 나눈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만드는 과정의 차이 특히 제작가의 차이에 의한 분류라고 할 수 있다.

        1. 대량 생산되는 악기(악기 회사나 공방 등)

악기 회사나 공방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악기는 가격이 저렴하고 많은 수의 악기를 만들기 때문에 제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악기일 것이다. 최근 이런 악기들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많은 악기 제조 회사들도 중국에서 oem방식으로 악기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런 악기들도 만들어진 수준 차이(*대부분 외형적인 차이가 크다.)에 따라 가격대가 나뉘고 사람의 손이 조금이라도 더 간 악기들이 비싼 가격대에서 거래가 된다. 그리고 그런 악기들에 흔히 얘기하는 수제악기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악기들은 어린이나 초심자들이 쓰기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단지 기본적인 악기의 set-up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Bridge, soundpost, 지판...등) 작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는 현악기 전문점을 통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악기의 set-up은 소리 뿐만 아니라 연주 자세 등 여러 가지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제 이런 악기들의 경우 가격에 따른 차이보다 악기 set-up을 통해 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악기 구입시 이런 비용도 같이 고려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이런 과정을 거친 악기를 자체 샵 레이블(shop label)을 붙여 판매하는 곳도 있다. 

        2. 전문 제작가의 악기

악기의 가격은 간단하게 정리하면 언제 어디서 만들어진 악기이고 제작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악기의 가격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악기의 제작자이다. 그래서 이런 전문 제작가의 악기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악기의 제작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작자가 누구인가?, 그 제작가의 악기가 맞는가? 이 두가지가 중요 사항이다.)

전문 제작가(*Master violin maker)란 악기 제작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악기를 제작하는 사람을 얘기한다. 과거에는 도제식 방법으로 제작 기술을 익히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근대 이후 바이올린 제작 학교들이 생겨나면서 도제식으로 배우는 사람들보다 학교를 통해 악기 제작을 배운 제작자들의 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물론 이들도 학교 졸업 후 추가적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도제식으로 경험을 쌓는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경험을 거쳐 전문 제작가가 되는 것이다. 단순하게 제작 학교를 졸업한 것만 가지고 전문 제작가라 부르지 않는다.

*Master violin maker(영), Maestro liutaio(이), maître luthier(프), Meister Gitarrenbauer(독)

 

악기를 구분할 때 현대(contemporary) 악기, 모던(modern) 악기, 올드(old) 악기 등 만들어진 시기를 기준으로 나누거나 만들어진 지역에 따라 (예를 들면 이태리, 독일 , 프랑스, 영국 등 국가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런 분류는 악기의 가격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이 된다. 

그러나 현대로 오면서 국가별 차이는 점점 없어지고 악기 제작가 개인에 대한 부분이 악기의 가격의 결정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전문 제작가들의 악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대(contemporary) 악기라고 하더라도 제작가에 따라 약 $10,000 ~ $60,000 정도의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현대(contemporary) 악기는 $20,000~$30,000 정도의 악기를 추천하는데 이 정도 가격대에서 거래 되는 악기들은 대부분 인지도만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고가의 악기와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문 제작가들의 경우 아직 악기 시장 자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외국 현대(contemporary) 악기에 비해 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있어  제작가에 따라 약 $9,000 ~ $20,000 정도의 가격대에 거래가 된다. 외국 제작가들의 악기와 비교해서 악기 관리 등 훨씬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악기 제작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도 낮기 때문에 현대(contemporary) 악기를 구입하고 싶은 경우 국내 전문 제작가들의 악기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제작가에게 직접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문하는 사람의 요구가 반영된 악기의 제작도 가능하다.  <계속>

 

*위에서 언급한 악기의 가격대는 바이올린의 거래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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